2026년 10월 2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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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이유로 한 조식 축소, 알고 보니 사실은...

호텔 조식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은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명분과 비용이라는 계산이 만나는 곳

'친환경'을 이유로 한 조식 축소, 알고 보니 사실은...

예전에 묵었던 호텔에 다시 갔는데 조식이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착각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의 호텔들이 비슷한 시기에 조식을 조용히 바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흔히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그 이름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나면, 다음 숙소를 고르는 눈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팬데믹 뒤에도 돌아오지 않은 뷔페

미국 여행 업계지 트래블 위클리가 전한 시장조사기관 J.D. 파워의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조사 대상 호텔의 36%가 뷔페식 조식을 멈췄습니다. 문제는 여행 수요가 다 돌아온 지금도 이 변화가 되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투숙객들은 뷔페 조식을 그리워한다고 답했습니다.

업계 분석은 그 이유를 위생보다 비용에서 찾습니다. 호텔 식음료 지출의 상당 부분은 인건비인데, 뷔페는 손님이 알아서 덜어 먹으니 인건비를 아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메뉴를 계속 채우는 인력과 재고 관리, 남은 음식을 버리는 비용이 겹쳐 생각보다 비쌉니다. 여기에 식재료 값 상승과 인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조식은 호텔이 가장 손대기 쉬운 비용이 됐습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

흥미로운 것은 축소의 명분으로 지속가능성이 앞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여행 블로그 뷰 프롬 더 윙에 따르면, 한 글로벌 호텔 체인은 여러 나라 지점에서 뷔페 대신 적은 양을 내는 방식으로 바꿔 손님 접시에 남는 음식물 쓰레기를 26% 줄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일부 지점의 시범 운영에서는 감소 폭이 62%였고, 근처 200개 지점에는 인공지능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예측하는 도구까지 들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한 환경 성과입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는 손님이 접시에 덜 담도록 하는 방식이 식재료비와 쓰레기를 함께 줄여 결국 호텔에 이득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명분과 비용 절감이라는 실리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곳에서 조식 축소가 정당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조식이 줄어드는 이유가 비용인데 환경 정책이라는 이름만 붙는다면, 손님으로서는 문제를 말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저희는 봅니다. 실제 동기를 알아야 그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일지, 다른 숙소를 고를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륙마다 다르게 가는 길

이 흐름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지 않습니다. 국제 여행 업계 매체 이터보뉴스와 미국 경제 방송 CNBC의 보도를 종합하면,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북미입니다. 인건비와 식재료 값 부담이 맞물리면서 여러 브랜드가 무료 조식을 없애거나 시험 삼아 빼 보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처음부터 조식을 숙박 요금과 따로 유료로 파는 경우가 많아 체감하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뷔페를 아예 없애기보다 정해진 금액의 조식 크레딧으로 바꾸는 절충안이 퍼지고 있고, 중동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는 오히려 조식 포함을 경쟁력으로 삼아 그대로 지키는 호텔이 많다고 이터보뉴스는 분석했습니다. 조식이 그저 서비스 한 가지가 아니라, 지역마다 시장 경쟁과 손님층에 따라 다르게 다뤄지는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조식 실망을 줄이는 몇 가지 습관

가장 좋은 방법은 최근 후기입니다. 예약 전에 최근 3~6개월 사이의 후기를 조식이라는 단어로 걸러 보세요. 호텔 소개 페이지의 조식 포함 문구보다, 최근 투숙객의 사진과 한 줄이 지금의 모습을 훨씬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예전에는, 이번에는 줄었다 같은 비교 표현이 보이면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조식 포함이라는 말 하나로는 실제 구성을 알 수 없습니다. 뷔페인지, 단품 메뉴인지, 정해진 금액 안에서 고르는 크레딧인지 예약할 때 확인하세요. 크레딧 방식은 아침을 가볍게 먹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낭비 없이 알맞을 수 있지만, 여러 음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이 브랜드는 예전부터 조식이 좋았다는 기억만 믿는 것도 위험합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지점과 시기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체크인할 때 조식 운영 시간과 형태를 프런트에 한 번 더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약 사이트의 정보와 실제가 다른 일이 여전히 흔합니다. 조식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면 떠난 뒤 후기만 남기기보다 머무는 동안 프런트나 매니저에게 직접 말하세요.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다음 날 아침의 개선이나 작은 보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조식 포함이라고 해 놓고 아예 제공하지 않은 경우와 달리, 품질이 기대보다 못하다는 이유만으로는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조식이 여행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면, 아예 조식이 따로인 숙소를 고르고 그 돈을 동네 빵집이나 시장 아침 식사에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음 숙소를 예약할 때, 조식 포함이라는 문구 뒤에 어떤 아침이 숨어 있는지 한 번 더 들여다보세요. 그 몇 분이 여행 첫날 아침의 기분을 지켜 줍니다.

※ 호텔의 조식 운영 방식은 지점과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예약 전 숙소의 최신 안내와 최근 후기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1. CNBC — From Hyatt to Holiday Inn, America's Free Hotel Breakfast Is Facing a K-Shaped Economic Threat
  2. eTurboNews (국제 여행업계 전문매체) — Free Hotel Breakfast Is Disappearing: Hyatt, Marriott and Holiday Inn Signal Global Shift in Hospitality Strategy
  3. View from the Wing — Hotels Are Using Climate Goals to Shrink Breakfast Buffets — Guests Get Less, Owners Save More
  4. Travel Weekly — J.D. Power Survey Shows Hotel Guests Miss the Breakfast Buffet
  5. The Spectator (영국) — Why Are Hotel Breakfasts So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