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시차가 1시간 줄어든 일주일, 11월 1일까지
유럽은 10월 25일, 미국은 11월 1일에 시계를 되돌립니다. 그 사이 일주일 동안 대서양 양쪽의 시차가 평소와 다릅니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새벽, 유럽 사람들은 한 시간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시계가 새벽 3시에서 2시로 돌아가면서 서머타임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서양 건너 미국의 시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미국은 일주일 뒤인 11월 1일에야 시계를 되돌립니다. 그래서 지금 이 일주일 동안은 유럽과 미국 사이의 시차가 평소보다 1시간 짧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다른 대륙과 약속을 잡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짚어 볼 만한 일주일입니다.
같은 날 바꾸지 않는 두 대륙
유럽연합의 시계는 법으로 함께 움직입니다. 2001년에 정해진 EU 서머타임 지침(2000/84/EC)에 따르면, 모든 회원국에서 서머타임은 3월 마지막 일요일 그리니치 표준시(GMT) 새벽 1시에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 같은 시각에 끝납니다. 나라마다 지역 시각은 달라도 바꾸는 순간은 같습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올해는 10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 유럽 대륙 대부분에서 새벽 3시가 2시로 돌아갔고, 영국과 포르투갈은 그보다 한 시간 이른 지역 시각에 시계를 바꿨습니다.
미국의 규칙은 다릅니다. 미국 해군천문대의 안내에 따르면 2005년 에너지정책법에 따라 미국의 서머타임은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고, 지역 시각 새벽 2시에 시계를 1시로 되돌립니다. 하와이와 애리조나 대부분은 일 년 내내 표준시를 씁니다.
두 규칙을 나란히 놓으면 흥미로운 사실이 보입니다. 10월 마지막 일요일과 11월 첫째 일요일은 언제나 정확히 7일 차이입니다. 그러니 가을의 어긋남은 해마다 꼭 일주일입니다. 봄은 더 깁니다. 미국의 3월 둘째 일요일과 유럽의 3월 마지막 일요일은 2주에서 3주 떨어져 있어서, 올해 봄에는 3월 8일부터 29일까지 3주 동안 시차가 평소와 달랐고, 2027년 봄에는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 동안 그럴 것입니다(편집팀 계산).
숫자로 보는 이번 주의 시차
런던과 뉴욕의 시차는 평소 5시간이지만, 이번 주에는 4시간입니다. 파리와 뉴욕도 평소 6시간에서 이번 주에는 5시간입니다. 11월 1일 미국이 시계를 되돌리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서머타임이 없는 한국에서 보면 변화는 두 번에 나뉘어 옵니다. 서울과 런던의 시차는 10월 25일부터 8시간에서 9시간으로, 서울과 파리는 7시간에서 8시간으로 벌어졌습니다. 서울과 뉴욕의 시차는 아직 13시간이지만, 11월 1일부터는 14시간이 됩니다. 일본도 시계를 바꾸지 않는 나라라 같은 변화를 겪습니다.
이 작은 1시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의 머릿속 시차표가 한 번 외운 숫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저희는 봅니다. 늘 5시간이던 런던과 뉴욕의 시차를 이번 주에도 5시간으로 계산하면, 화상회의에 한 시간 늦게 들어가거나 현지 투어 출발 시각을 잘못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 시간표가 바뀌는 날
같은 일요일, 항공사들의 시간표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미국 항공 여행 매체 원 마일 앳 어 타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겨울 운항 시즌은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해 3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이어지고, 여름 시즌은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합니다. 유럽의 서머타임이 끝나고 시작하는 날과 맞물려 있는 것입니다.
혼잡한 공항에서는 이착륙 시간대인 슬롯이 이 시즌 단위로 배분되고, 배분받은 슬롯을 쓰지 않으면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이 무렵에 노선을 새로 열거나 닫고, 기종을 바꾸는 큰 변화를 몰아서 합니다. 지난주에 타던 비행기의 출발 시각이 이번 주에 달라졌다면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멈춰 선 서머타임 폐지
사실 유럽은 이 시계 바꾸기를 그만두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유럽의회 입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8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연 공개 의견 수렴에는 460만 건의 응답이 들어왔고, 그중 450만 건이 시민 개인의 의견이었습니다. 84%가 계절마다 시계를 바꾸는 일을 끝내자는 쪽이었습니다. 집행위원회는 2018년 9월 12일 폐지안을 냈고, 유럽의회는 2019년 3월 26일 찬성 410표, 반대 192표, 기권 51표로 이를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일이 멈췄습니다. 같은 자료는 이 안건을 막고 있는 곳으로 회원국들이 모인 이사회를 꼽습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일 년 내내 여름 시간을 쓸지 겨울 시간을 쓸지 합의하지 못했고, 나라마다 다른 시간을 쓰면 경제와 생활에 혼란이 생길 수 있어 함께 해법을 찾을 때까지 보류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이어지며 이 문제는 정치 일정에서 뒤로 밀렸습니다.
다시 불씨를 지핀 나라도 있습니다. 카탈루냐 뉴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2025년 10월 20일, 시계 바꾸기가 에너지 절약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2026년까지 이 제도를 없애자고 유럽연합에 제안하겠다고 밝혔고, 테레사 리베라 부총리는 폐지된다면 스페인은 겨울 시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유럽의회에서는 2025년 10월 23일 이 문제를 놓고 본회의 토론이 열렸고, 집행위원회는 앞으로의 결정을 돕기 위해 자세한 연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가을에도 유럽의 시계는 다시 돌아갔습니다.
이번 주를 실수 없이 지나가려면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항공권과 기차표의 시각은 언제나 출발지와 도착지의 현지 시각이라는 점입니다. 시계가 바뀌는 날 앞뒤로 출발하는 표라면 그날의 현지 시각으로 다시 한번 계산해 보세요. 휴대폰과 컴퓨터의 시계, 일정 앱은 대부분 자동으로 맞춰지지만, 이메일이나 메시지에 적힌 숫자는 바뀌지 않습니다. 다른 대륙의 사람과 약속을 잡을 때는 오후 3시라고만 쓰지 말고 런던 시각, 뉴욕 시각처럼 기준이 되는 도시를 함께 적는 습관이 실수를 크게 줄여 줍니다.
11월 1일 새벽, 미국에서는 1시대의 한 시간이 두 번 지나갑니다. 2시가 1시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대에 출발하는 비행기나 기차, 공항 픽업을 예약해 두었다면 어느 쪽 1시인지 예약처에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와이나 애리조나를 오가는 일정이라면 그곳은 시계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몸의 시계도 챙길 만합니다. 시계가 한 시간 뒤로 가면 저녁이 일찍 어두워지고 아침은 조금 밝아집니다. 이 무렵 유럽이나 미국에 머문다면 해가 지는 시각이 갑자기 당겨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야외 일정과 산책은 조금 이른 시간으로 옮겨 보세요.
유럽과 미국의 시계가 다시 같은 박자로 돌아오는 것은 11월 1일입니다. 그때까지 일주일, 다른 대륙의 시각을 말할 때는 숫자 하나를 다시 세어 보는 것. 그 작은 확인이 놓칠 뻔한 비행기와 약속을 지켜 줍니다.
※ 이 글은 2026년 10월 27일 기준 각 기관의 발표와 법령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시간 변경 일정과 항공 시간표는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항공사와 현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 Directive 2000/84/EC on summer-time arrangements (유럽연합 법령, EU, 2001)
- Directive discontinuing seasonal changes of time — Legislative Train Schedule (유럽의회, EU, 2026-09-20 갱신)
- EU planned to scrap clock changes. Why are they still happening? (Euronews, 프랑스·유럽, 2026-10-22)
- Daylight Time (미국 해군천문대 USNO, 미국)
- Spain to push for end of daylight savings at European level (Catalan News, 스페인, 2025-10-20)
- IATA Summer & Winter Airline Schedules: What Are They, Why Should You Care? (One Mile at a Time, 미국, 2026-10-24)
※ 본 칼럼의 썸네일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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