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청도 안 받는 유럽 ETIAS, 지금 돈을 받는 사이트는 공식이 아닙니다
유럽 전자여행허가 ETIAS는 아직 시작 날짜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받아 준다는 사이트는 150곳이 넘습니다. 공식 정보와 조심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다가 검색창에 ETIAS를 쳐 본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신청할 수 있다는 사이트를 여럿 만났을 것입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유럽연합의 파란 별 무늬까지 넣은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6년 11월 1일 현재, ETIAS는 아직 신청을 받지 않습니다. 지금 돈을 내고 신청했다면 그 돈은 공식 수수료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ETIAS는 무엇인가
ETIAS는 유럽 여행 정보 및 허가 시스템의 줄임말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비자 없이 셍겐 지역과 키프로스 등 30개 나라를 짧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의 국민이 대상입니다. 한국 여권을 가진 여행자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의 전자여행허가(ESTA)처럼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허가를 받는 제도입니다.
집행위원회의 설명을 보면, 허가는 여권과 연결되어 3년 동안, 또는 여권이 만료될 때까지 쓸 수 있습니다. 따로 인쇄할 필요는 없고, 비행기에 타기 전에 승인을 받아 두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신청은 몇 분 안에 승인될 것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20유로입니다. 집행위원회는 2025년 7월, 처음 정했던 7유로를 운영비와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20유로로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18세 미만과 70세 이상은 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아직 시작 날짜가 없다
문제는 ETIAS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집행위원회는 2026년 4월까지만 해도 2026년 마지막 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비자 정보 매체 솅겐비자인포는 10월 19일, 이 목표가 7월에 별다른 발표 없이 공식 사이트에서 사라졌고, 지금 공식 사이트는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으며 신청을 받지 않고, 시작 몇 달 전에 날짜를 알리겠다고만 적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매체 커넥션은 10월 17일, 집행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전했습니다. 대규모 정보 시스템이 다 그렇듯 시작 시점을 정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며, 모든 조건이 갖춰지면 시작 날짜를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유럽연합 규정상 ETIAS는 2026년 4월 10일 전면 시행된 출입국 시스템(EES)보다 최소 6개월 뒤에야 시작할 수 있어, 2026년 안에 시작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작한 뒤에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커넥션은 시행 뒤 최소 6개월의 전환 기간과, 이어서 최소 6개월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예 기간에는 ETIAS가 없어도 입국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가짜 사이트
그런데도 신청을 받아 준다는 사이트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프랑스 매체 더로컬은 유럽연합 국경관리청 프론텍스의 ETIAS 담당자 프랑수아 라루엘이 여러 언어로 된 비공식 ETIAS 사이트가 50곳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여행업협회(ABTA)는 2025년 10월 60곳이 넘는 가짜 사이트가 돌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당시 협회의 루크 페더브리지 대외협력 이사는 ETIAS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살 수도 없는데도 사기가 꽤 많다고 말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수는 더 늘었습니다. 커넥션에 따르면 영국 여행업협회는 시스템이 운영되지도 않는데 ETIAS 신청을 내건 웹사이트를 150곳 넘게 찾아냈고, 여행자들에게 이런 곳을 통해 신청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3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이런 사이트가 모두 불법인 것은 아닙니다. 대신 신청해 주는 대행 사이트는 여행자의 정보를 받아 공식 사이트에 대신 신청하고 수수료를 더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식 신청 자체가 열려 있지 않으니, 지금 돈을 받는 곳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습니다.
더 큰 걱정은 돈보다 정보입니다. 신청서에는 여권 정보와 카드 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가장 먼저, 지금은 어디에도 ETIAS 신청비를 내지 마세요. 공식 신청이 시작되지 않았으니, 지금 돈을 받는 곳은 모두 공식이 아닙니다.
공식 주소는 하나뿐입니다. 유럽연합의 ETIAS 공식 사이트는 travel-europe.europa.eu/etias입니다. 주소가 europa.eu로 끝나는지 꼭 확인하세요.
검색 결과 맨 위에 광고로 뜨는 사이트, 유럽연합의 별 무늬를 흉내 낸 사이트, 즉시 승인을 약속하는 사이트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수수료도 좋은 확인 기준이 됩니다. 공식 수수료는 20유로이고, 18세 미만과 70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아이나 부모님의 신청에 돈을 받거나, 20유로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한다면 공식 사이트가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이미 비공식 사이트에 카드 정보를 넣었다면, 카드사에 연락해 결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이의를 신청하세요. 시작 날짜는 몇 달 전에 공식 발표된다고 하니, 그때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해도 늦지 않습니다. 서두르게 만드는 쪽이 오히려 의심할 쪽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11월 1일 기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발표와 각 매체의 보도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ETIAS의 시작 날짜와 세부 규정은 바뀔 수 있으니, 유럽 여행 전 공식 사이트(travel-europe.europa.eu/etias)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 Main differences between the EES and ETIAS: What travellers need to know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이민·내무총국, EU, 2026-04-28)
- European Travel Authorisation (ETIAS) will cost EUR 20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이민·내무총국, EU, 2025-07-17)
- ETIAS Has No Launch Date After Years of Delays (SchengenVisaInfo, 유럽, 2026-10-19)
- ETIAS: Websites offer help with travel permit despite launch delay (The Connexion, 프랑스, 2026-10-17)
- ABTA warns there are more than 60 fake ETIAS sites (Travel Gossip, 영국, 2025-10-08)
- Non-EU travellers warned about unofficial ETIAS tourist visa websites (The Local, 프랑스, 2023-04-16)
※ 썸네일 이미지: mohamed_hassan / Pixabay (노트북 상표 스티커는 지움). 화면의 별 무늬는 일러스트이며 유럽연합 공식 사이트 화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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