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소가 산을 내려오는 날 열리는 이 장터에서 세계 1위가 나옵니다.
2026-09-24 ·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여행지에서 먹은 치즈 한 조각, 요구르트 한 숟가락이 그 여행 전체의 기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맛집을 찾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유가 나오는 목장과 치즈가 익어 가는 마을 자체를 목적지로 삼는 여행이 조용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두 개의 세계 치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유제품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을 정리하고, 가을에 꼭 맞는 목장 축제, 그리고 많은 여행자가 놓치는 치즈 반입 규칙까지 살펴봅니다.
세계 치즈 대회 두 곳이 가리킨 우승 마을 월드 치즈 어워드 2025 — 스위스 베른
영국 파인푸드 길드(Guild of Fine Food)가 주최하는 **월드 치즈 어워드(World Cheese Awards)**는 치즈만으로 겨루는 세계 최대 규모 대회입니다. 2025년 11월 13~15일 **스위스 베른의 베른엑스포(BERNEXPO)**에서 열린 대회에는 46개국에서 5,200개가 넘는 치즈가 출품됐습니다.
1위는 **스위스 베른 남쪽의 작은 마을 포르데르풀티겐(Vorderfultigen)**에 있는 치즈 공방 '베르크케제라이 포르데르풀티겐(Bergkäserei Vorderfultigen)'의 그뤼에르 AOP 스페지알 18개월 숙성 치즈였습니다. 치즈 장인 피우스 히츠(Pius Hitz)가 만든 이 치즈는 비살균 생우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이 치즈를 두고 "진한 감칠맛"과 "섬세한 결정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최종 심사위원 페리 웨이크먼(Perry Wakeman)은 "이런 치즈가 사람들을 치즈에 빠지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2위는 **프랑스 바스크 지역 알뒤드(Aldudes)**의 공방 에차르디아(Etxaldia)가 만든 양젖 치즈였고, 3위는 스위스 아펜첼러 치즈가 차지했습니다.
세계 챔피언십 치즈 콘테스트 2026 — 미국 매디슨
그로부터 약 4개월 뒤,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6년 3월 3~5일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십 치즈 콘테스트(World Championship Cheese Contest)**에는 25개국과 미국 34개 주에서 3,375개의 치즈·버터·요구르트가 출품됐습니다.
우승은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베스트베임스터(Westbeemster)**의 치즈 협동조합 코노 카스마커스(CONO Kaasmakers)가 만든 **'베임스터 로얄 그랑 크뤼(Beemster Royaal Grand Cru)'**로, 100점 만점에 98.68점을 받았습니다. 2위(98.45점)와 3위(98.41점)는 모두 스위스 치즈였습니다.
두 대회에서 반복된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우승 치즈들은 모두 특정 지역의 목초지 우유와 긴 숙성 시간을 강조하는 작은 생산지에서 나왔습니다. 유제품 여행지를 고를 때 "유명한 도시"보다 **"좋은 목초지와 오래된 공방이 있는 마을"**을 먼저 찾아보라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 적기 — 1년에 한 번, 소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날 스위스의 '데잘프(Désalpe)' 시즌
유제품 여행에 계절이 있다면, 가장 극적인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여름 동안 고산 목초지에서 지낸 소들이 꽃과 종으로 장식하고 마을로 내려오는 행사를 스위스 서부에서는 데잘프(Désalpe), 독일어권에서는 **알프압추크(Alpabzug)**라고 부릅니다.
스위스 영문 매체 르뉴스(Le News)가 2026년 9월 11일 정리한 일정에 따르면, 이번 주 토요일인 9월 26일 여러 마을에서 행사가 열립니다.
생세르그(Saint-Cergue, 보주) — 레만호 지역 최대 규모의 데잘프 샤르메(Charmey, 프리부르주) — 낙농 지역에서 열리는 46회째 행사 그리망츠(Grimentz, 발레주) — 검은 에랭(Hérens) 소가 등장 엥겔베르크(Engelberg, 옵발덴주) — 가을 장터와 함께 개최 프레티가우 알프 스펙타켈(그라우뷘덴주) — 10월 3일, 장식한 소 100마리 이상 예정
같은 매체는 일부 행사가 가축 질병 우려 등으로 취소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크랑몽타나(Crans-Montana)는 2025년 행사가 취소됐고, 케른스(Kerns)는 2026년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출발 전 각 마을 관광청의 최신 공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왜 이 시기가 중요할까요?
데잘프는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닙니다. 여름 내내 고산 목장에서 만든 치즈를 마을로 가져와 나누는 시기와 겹쳐, 현장 장터에서 그해 여름 치즈를 맛볼 기회가 많습니다. 소가 어떤 풀을 먹고, 우유가 어디서 치즈가 되는지를 하루 만에 볼 수 있는 셈입니다.
11월에는 '치즈 대회'가 여행지가 된다
다음 기회도 가까이 있습니다. **2026년 월드 치즈 어워드는 11월 12~15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코르도바(Córdoba)**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안달루시아–구스토 델 수르 국제 치즈 페스티벌'과 함께 열립니다. 주최 측은 40개국 이상에서 5,000개 넘는 치즈가 출품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반 관람객도 치즈 마켓·시식·페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 공항에서 치즈를 잃는 이유
치즈 여행의 마지막 관문은 공항입니다. 나라마다 유제품 반입 규칙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착지 핵심 규칙 담당 기관 유럽연합(EU) EU 밖에서 들어올 때 유제품 반입 금지(스위스·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 제외, 분유 등 예외 있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미국 덩어리 형태의 치즈는 대부분 허용, 액체처럼 흐르는 리코타·코티지 치즈나 고기가 든 치즈는 제한. 모든 유제품은 신고 필수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소(APHIS) 호주 치즈를 포함한 식품은 소량이라도 신고, 생물보안 검사 대상 호주 국경수비대(ABF)·농림수산부 "조금이니까 괜찮겠지"는 가장 흔한 착각입니다. 호주처럼 소량도 신고를 요구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경유지를 잊는 실수도 많습니다. 최종 목적지가 아니어도 환승하며 입국 심사를 거치면 그 나라 규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영수증과 원산지 라벨을 버리지 마세요. 미국 APHIS는 일부 유제품에 대해 포장 라벨·영수증 등 원산지 증빙을 갖고 있으라고 안내합니다.
건강 관련 주의사항 세계 1위 치즈도 생우유(비살균) 치즈였던 것처럼, 유제품 여행에서는 생우유 제품을 만날 일이 많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분이 많은 연성 치즈가 경성 치즈보다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모든 사람에게 살균 우유와 유제품을 선택하도록 권고합니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여행자는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나 살균 제품을 고르고, 걱정된다면 출발 전 의료진과 상담해 보세요.
실전 적용 — 유제품 여행 계획하는 법 ① 대회 수상 목록에서 출발하세요. 월드 치즈 어워드·세계 챔피언십 치즈 콘테스트의 수상 공방은 주소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 동선을 짜는 좋은 지도가 됩니다. ② 원산지 인증 표시를 확인하세요. 그뤼에르처럼 AOP·PDO(원산지 보호) 표시가 있는 치즈는 정해진 지역과 방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지역에 가면 원조를 맛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③ 계절을 맞추세요. 가을은 목장 축제, 늦가을은 치즈 대회와 장터 시즌입니다. ④ 반입이 어렵다면 '현지에서 다 먹는' 계획을 세우세요. 작은 양을 여러 곳에서 맛보는 치즈 테이스팅 코스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기내 반입은 되나요? 보안 검색 기준에서는 덩어리 치즈는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크림치즈나 부드러운 치즈는 액체·젤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탑승 항공사와 출발 공항 기준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Q2. 치즈를 신선하게 가져오려면 어떻게 하나요? 진공 포장된 제품을 고르고, 보냉 가방에 넣어 되도록 짧은 이동 시간 안에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공방이 여행자를 위해 진공 포장을 해 주니 구매할 때 물어보세요.
Q3. 치즈를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현지 공방의 가이드 투어나 시식 코스는 초보자를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치즈를 숙성 기간별로 비교해 보면 맛의 차이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및 요약
① 2025~2026년 두 세계 치즈 대회의 우승은 모두 좋은 목초지를 가진 작은 마을의 공방에서 나왔습니다. ② 9월 말~10월 초는 소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목장 축제 시즌, 11월은 스페인 코르도바의 세계 치즈 대회 시즌입니다. ③ 사 온 치즈를 지키려면 도착지·경유지의 유제품 반입 규칙과 생우유 제품 주의사항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유제품 여행의 매력은 한 조각의 맛 뒤에 있는 풀밭과 계절, 그리고 사람의 시간을 함께 만난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 가을, 우유가 치즈가 되는 마을로 느긋한 여행을 떠나 보시길 바랍니다.
※ 행사 일정과 반입 규정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출발 전 각 지역 관광청과 도착지 정부의 최신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본 칼럼의 건강 관련 내용은 일반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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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Best cheese crowned at World Cheese Awards 2025 (DairyReporter, 영국, 2025-11-17) And the 2025 World Cheese Champion is — a Swiss Gruyère made from raw cow's milk (NPR, 미국, 2025-11-15) Dutch Beemster cheese wins 2026 World Champion title in Wisconsin (NL Times, 네덜란드, 2026-03-07) Switzerland's cow parades are back: where to see them in 2026 (Le News, 스위스, 2026-09-11) World Cheese Awards Córdoba 2026: Dates, Venue & Programme (Explore Córdoba, 스페인) Cheese & dairy trends 2026 (SIAL Network, 프랑스, 2026-06-22) Taking animal products, food or plants with you in the EU (Your Europe, 유럽연합 공식 포털) International Traveler: Milk, Dairy, and Egg Products (미국 농무부 APHIS) What food can you bring in? (호주 국경수비대 ABF) How Listeria Spread: Soft Cheeses and Raw Milk (미국 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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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글 · John 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