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가 찾아낸 페트라 '보물창고'의 비밀은?
2026-10-14 · Savas Kim

요르단 남부 마안(Ma'an) 주에 있는 고대 도시 **페트라(Petra)**에 가 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할 거예요. 좁은 바위 협곡 **'시크(Siq)'**를 한참 걷다 보면, 분홍빛 절벽에 새긴 거대한 건물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알카즈네(Al-Khazneh), 아랍어로 **'보물창고'**라는 뜻이에요. 1989년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성배가 숨겨진 신전 입구로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름도, 영화도 '보물'을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곳은 보물을 숨긴 곳이었을까요?
처음 생긴 의문: 이름은 전설에서 왔다 '보물창고'라는 이름이 생긴 이유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에 따르면, 이 이름은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던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건물 정면 꼭대기에 있는 돌 항아리(urn) 안에 이집트의 보물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전설에 따르면, 모세를 쫓던 이집트 왕(파라오)이 보물을 지키려고 이 건물을 마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라오의 보물창고(Khaznet al-Faroun)'라고도 불렸습니다.
꼭대기 항아리에 남은 총알 자국
알자지라는 이 항아리가 사실 통째로 깎은 단단한 사암이라고 설명합니다. 속이 빈 그릇이 아니었던 거예요. 하지만 보물을 꺼내려는 사람들이 이 조각에 총을 쏘았고, 그 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왜 이런 믿음이 생겼을까요? 사막 한가운데 이렇게 정교하고 화려한 건물이 있다면, "무언가 귀한 것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이 전설은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이 이 놀라운 건물을 이해하려 한 방식이었습니다.
학자들의 생각: 보물창고가 아니라 무덤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다르게 보았습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많은 현대 연구자들은 이 건물을 **영묘(왕이나 귀한 사람의 무덤 건물)**로 봅니다. 건물 안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세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예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지질학자 **팀 키너드(Tim Kinnaird)**는 이 건물이 서기 1세기 초 나바테아 왕국의 아레타스 4세(Aretas IV) 왕을 위한 영묘로 지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알자지라에 설명했습니다. 아레타스 4세는 대략 기원전 9년부터 서기 40년까지 다스린 왕입니다.
확신 정도: 알카즈네가 무덤 건물이었다는 해석은 유력함 단계예요. 많은 학자가 같은 생각이지만, 누구의 무덤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증거: 2024년, 발밑에서 나온 방 무엇을, 어떻게 조사했나
미국 방송사 CNN에 따르면, 요르단에 있는 연구 기관 **미국연구센터(American Center of Research)**의 피어스 폴 크리스먼(Pearce Paul Creasman) 소장이 이끄는 팀이 2024년 알카즈네 앞을 조사했습니다.
배경: 2004년, 알카즈네 앞 왼쪽 땅속에서 이미 무덤들이 발견됐어요.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페트라 관광청은 이 무덤들을 왕실 무덤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연구팀은 "그렇다면 오른쪽에도 같은 구조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방법: 땅을 파지 않고 땅속을 들여다보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로 오른쪽을 조사했습니다. 호주 과학 매체 **코스모스(Cosmos)**에 따르면, 전자기 전도도 측정도 함께 썼습니다. 허가: 바레인 매체 GDN에 따르면, 연구팀은 요르단 정부의 허가를 받은 뒤에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나왔나
레이더에 잡힌 방을 파 들어가자, 무덤이 나타났습니다.
최소 12명의 유골: CNN에 따르면, 이는 페트라 안 한 장소에서 발견된 인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어요. 사람이 남아 있는 첫 무덤: NPR에 따르면, 2004년에 알카즈네에서 찾은 무덤들과 달리 이번 무덤은 유골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첫 사례입니다. 드문 발견: 크리스먼 소장은 CNN에 지난 수십 년 동안 페트라에서 누구도 손대지 않은 매장 상태로 발견된 무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말했어요. 연대: 코스모스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팀이 흙을 분석한 결과 무덤 벽은 기원전 1세기 중반~서기 2세기 초의 것으로 나왔습니다.
확신 정도: 알카즈네 앞 땅속에서 12명의 유골이 든 무덤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확인됨이에요. 여러 나라의 언론이 같은 내용을 전했고, 요르단 정부 기관 책임자들도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반전: 유골이 쥐고 있던 '성배를 닮은 그릇' 영화가 현실이 된 순간
NPR에 따르면, 유골 가운데 한 사람이 도자기 그릇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릇이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 나온 성배와 닮아 큰 화제가 됐어요. 영화에서 성배가 숨겨진 곳이 바로 이 건물이었으니, 우연치고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진짜 성배가 아니라 약 2,000년 전 나바테아 사람들이 쓰던 평범한 도자기 그릇입니다. 그 모양이 영화 소품과 닮았을 뿐이에요.
이 발견이 중요한 이유
저희 분석: 이 발견의 진짜 가치는 '성배'가 아니라 사람에 있습니다. 나바테아인은 거대한 바위 건물을 남겼지만,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유골이 그대로 남은 무덤은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드문 열쇠입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12명은 누구였을까요? CNN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골과 유물의 정확한 연대를 재고, DNA를 추출해 12명이 서로 가족인지 확인하려 하고 있습니다. 왕실 무덤과 무슨 관계일까요? 왼쪽의 무덤과 오른쪽의 무덤이 같은 집안의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알카즈네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레타스 4세라는 해석이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견은 2024년 10월 다큐멘터리 방송과 보도 자료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앞으로 나올 정식 연구 결과에 따라 이야기가 더 바뀔 수도 있어요.
페트라는 어떤 곳일까요?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페트라는 홍해와 사해 사이에 있는 나바테아인의 대상(隊商) 도시입니다. 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페니키아를 잇는 교차로였고, 아라비아의 향료와 중국의 비단, 인도의 향신료가 오가던 곳이에요.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도시의 절반은 지어졌고, 절반은 바위를 깎아 만들었습니다. 사막에 큰 도시를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물을 모으고 나누는 정교한 시설이었어요. 1812년, 스위스 탐험가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하르트가 유럽에 이곳을 알렸습니다.
유네스코는 또 **'페트라와 와디럼의 베두인 문화 공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페트라는 오래된 돌뿐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사람들의 삶이 함께 있는 곳이에요.
여행 팁: 다음에 알카즈네 앞에 서면
현장에서 꼭 볼 것 꼭대기의 돌 항아리를 올려다보세요. 망원 렌즈나 휴대전화 확대 기능을 쓰면 총알 자국이 보입니다. '보물창고'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보여 주는 흔적이에요. 발밑을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서 있는 앞마당 아래에 **왕실 무덤(왼쪽)**과 **이번에 발견된 무덤(오른쪽)**이 있습니다. 발굴 구역은 보호를 위해 덮여 있거나 출입이 막혀 있을 수 있어요. 건물 정면의 조각을 살펴보세요. 화려한 기둥과 인물 조각은 그리스·로마 양식과 나바테아 전통이 섞인 모습입니다.
실전 팁 아침 일찍 가세요. 시크를 지나 알카즈네에 닿는 길은 페트라에서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유네스코도 시크의 혼잡을 관리 과제로 꼽고 있어요. 물과 편한 신발을 챙기세요. 페트라는 넓고, 대부분 걸어서 둘러봐야 합니다. 현장 안내판은 예전 설명일 수 있어요. 이번 발견은 최근 일이라, 안내판이나 가이드 설명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알카즈네만 보고 돌아가기. 페트라에는 수도원(알데이르), 왕실 무덤군 등 볼거리가 훨씬 많습니다. '보물창고'라는 이름을 그대로 믿기. 이름은 전설에서 왔고, 학자들은 이 건물을 무덤으로 봅니다.
주의사항 유적을 만지거나 오르지 마세요. 사암은 바람과 비에 약해, 작은 손길에도 닳을 수 있습니다. 발굴 구역 안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연구가 계속되는 곳입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해 주세요. 베두인 주민의 사진을 찍을 때는 먼저 허락을 구하세요.
결론 및 요약
① 페트라의 알카즈네는 '보물창고'라는 이름과 영화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학자들은 이 건물을 **무덤 건물(영묘)**로 봅니다. ② 2024년, 알카즈네 앞 땅속에서 약 2,000년 전 나바테아인 최소 12명의 유골이 든 무덤이 발견됐고, 한 사람은 성배를 닮은 도자기 그릇을 쥐고 있었습니다. ③ 12명이 누구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현장에 가면 꼭대기 항아리의 총알 자국과 발밑의 무덤 자리를 떠올려 보세요.
오늘 바로 해 볼 일: 페트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알카즈네 정면 사진을 미리 찾아보고 꼭대기 항아리의 위치를 확인해 두세요. 현장에서 훨씬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보물은 없었지만, 그 자리에는 2,000년 전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건물 너머의 사람을 만나 보세요.
※ 본 글의 발굴 관련 내용은 2024년 10월 공개된 보도와 연구팀 발표를 바탕으로 했으며, 이후 정식 연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장 운영 정보는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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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Petra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국제기구) Secret tomb found under 'Indiana Jones' filming location in Petra (CNN, 미국, 2024-10-12) Archaeologists discover 12 skeletons at a buried tomb in Petra, Jordan (NPR, 미국, 2024-10-16) What's so spectacular about the new tomb discovery in Jordan's Petra? (Al Jazeera, 카타르, 2024-10-16) Hidden tomb found beneath one of the new Seven Wonders of the World (Cosmos Magazine, 호주, 2024) Secret Tomb discovered under 'Indiana Jones' filming locations in Petra (GDN Online, 바레인, 2024)
Opinion | Written by Savas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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