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세계가 인정한 하이킹 코스
2026-09-22 ·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트레킹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막막한 순간은 '어디로 갈지 정하는' 단계입니다. 스위스의 산길, 뉴질랜드의 피오르, 일본의 순례길… 후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근거를 갖고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6년에는 이 고민에 데이터로 답하는 두 개의 국제 조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하나는 전 세계 트레일 정보를 국가 단위로 집계한 순위이고, 다른 하나는 하이킹 앱의 실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봐야 할 트레일' 목록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조사가 각각 무엇을 근거로 어떤 결과를 내놓았는지,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어떤 트레일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렸는지 정리했습니다.
국가별로 집계해 보니 — 전 세계 하이킹 코스 '아름다움 평가' 1위는
영국의 카드·선물 서비스 기업 터치노트(TouchNote)가 2026년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하이킹 정보 플랫폼 올트레일스(AllTrails)에 등록된 국가별 상위 100개 트레일을 위치·코스 길이·리뷰 수·평균 평점·난이도 등 표준화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캐나다가 아름다움 평가에서 10점 만점을 받아 전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캐나다 트레일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73점, 트레일당 평균 리뷰 수는 4,416건에 달했습니다.
뒤를 이어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노르웨이, 프랑스, 뉴질랜드, 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이 조사가 발표된 이후 12개월간 "캐나다에서 가볼 만한 곳"에 대한 검색량이 5,000% 넘게 증가했다는 부가 통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왜 '평점'과 '리뷰 수'라는 지표가 중요할까요? 여행 가이드북이나 개인 블로그의 추천은 한 사람의 경험에 의존하지만, 수천 건의 리뷰를 집계한 평점은 훨씬 많은 방문객의 누적된 판단을 반영합니다. 표본이 커질수록 우연이나 개인 취향에 좌우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런 집계형 지표는 여행지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실사용자 9천만 명의 데이터가 고른 2026년 '가봐야 할' 트레일 8곳
올트레일스는 2026년 자사 플랫폼의 실사용자 9,0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할 가치가 있는 트레일(Travel-Worthy Trails)' 8곳을 별도로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앞선 국가별 순위와 달리, 이번에는 난이도별로 세계 각지의 개별 트레일을 짚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순서로 보면,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퀸즈타운 가든스 루프, 캐나다 클루에인 국립공원의 킹스 스론 서밋 트레일(고도 상승 약 1,370미터), 영국 노섬벌랜드의 시모니사이드·도브 크랙 루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타할라 옐로 마운틴 트레일, 호주 마거릿리버의 와단디 트랙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쪽에는 폴란드·슬로바키아 접경 타트라산맥의 쿠즈니체-코시치엘레츠 구간, 이탈리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에 걸친 율리안 알프스의 슬레메노바 스피차가, 가장 힘든 코스로는 프랑스 중부 마시프상트랄의 레 크레트 뒤 상시가 꼽혔습니다.
왜 국가 순위와 개별 트레일 순위가 다르게 나왔을까요? 첫 번째 조사는 '한 나라 안에 상위권 트레일이 얼마나 고르게, 많이 분포하는지'를 평가한 반면, 두 번째 목록은 '특정 트레일 하나가 얼마나 여행할 가치가 있는지'를 개별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두 지표가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이 차이를 이해하면 '국가 전체의 하이킹 인프라를 보고 싶은지' 아니면 '단 하나의 특별한 트레일을 경험하고 싶은지'에 따라 여행 목적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도 세계 순위에 오른 트레일들
이 흐름이 특정 대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여행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발표한 전 세계 하이킹 트레일 상위 20선에는 일본의 트레일 두 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와카야마현 기이산지의 구마노고도 나카헤치 루트는 전체 4위에 올랐으며, 이끼 낀 숲과 온천, 수백 년 된 목조 신사를 지나는 3~5일 코스로 소개됐습니다. 후지산 고텐바 등산로(왕복 약 19.4킬로미터)는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여행 매체 트립질라(Tripzilla)는 2026년 새롭게 주목할 만한 트레일 8곳을 소개하면서 키르기스스탄 톈산산맥 남서부,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의 세븐 레이크스 트레크, 베트남 호앙수피 지역, 일본 구니사키반도 등 아시아 곳곳의 트레일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특히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구간은 현지 몬파족·아파타니족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걷는 코스로, 별도의 보호구역 통행허가(Protected Area Permit)가 필요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왜 이런 목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국가별 순위 상위권이 북미·유럽·오세아니아에 집중된 것과 달리, 개별 트레일·신규 트레일 목록에는 아시아 각지의 코스가 꾸준히 포함되고 있습니다. 이는 '유명한 몇몇 나라'로 관심이 쏠리는 국가별 순위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선택지가, 트레일 단위로 보면 훨씬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전 체크리스트 — 하이킹 코스를 고를 때 확인할 것 평점뿐 아니라 리뷰 수도 함께 확인하세요. 평점이 5점 만점이어도 리뷰가 몇 건뿐이라면 신뢰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 표기 기준이 나라마다, 플랫폼마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같은 '중급'이어도 실제 체력 소모는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국경·보호구역을 지나는 코스는 사전 허가가 필요한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처럼 보호구역 통행허가가, 발칸 반도의 일부 국경 트레일처럼 사전 국경 통과 허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고도가 높은 코스는 고산병 가능성을 감안해 일정에 여유를 두세요. 계절과 개방 시기를 미리 확인하세요. 후지산처럼 특정 계절에만 등산로가 개방되는 트레일도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사항 "순위에 있으니까 초보자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국가별 종합 순위와 개별 트레일 난이도를 혼동하는 것 — 국가 전체 평가가 높다고 해서 그 나라의 모든 트레일이 쉽거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허가증·예약 없이 무작정 떠나는 것 — 인기 트레일일수록 국립공원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사전 예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리뷰 작성 시점을 확인하지 않는 것 — 계절이나 최근 기상 상황에 따라 코스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가능한 한 최근 리뷰를 우선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적용 — 자주 묻는 질문 Q1. 순위에 오르지 않은 트레일은 가볼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요? 전혀 아닙니다. 이번 조사들은 어디까지나 특정 시점, 특정 데이터(리뷰·평점·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한 결과입니다. 트립질라가 소개한 신규 트레일들처럼, 아직 리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을 뿐 만족도가 높은 코스도 많습니다.
Q2. 초보자도 이번에 소개된 트레일에 도전할 수 있나요? 난이도는 트레일마다 크게 다릅니다. 앞서 소개한 올트레일스 목록만 보더라도 '쉬움'부터 '가장 어려움'까지 폭넓게 분포합니다. 초행이라면 난이도가 '쉬움~중급'으로 표기된 코스부터 시작하고, 현지 국립공원 공식 안내의 소요 시간·고도 상승 정보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3. 국제 순위와 개인의 여행 계획이 항상 일치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제 조사는 전 세계 이용자의 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지만, 개별 여행자의 상황은 체력·일정·예산·항공 노선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순위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본인의 조건에 맞는 코스를 최종적으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결론 및 요약
정리하면, 2026년 국제 조사들이 가리킨 결론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갈래입니다. 국가 단위로 보면 캐나다·스위스·이탈리아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개별 트레일 단위로 보면 뉴질랜드부터 프랑스, 일본, 인도까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한 코스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어디가 최고인가'라는 질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데이터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체력·일정·관심사에 맞는 코스를 고르는 일입니다.
오늘 바로 해볼 일 3가지: ① 관심 있는 트레일의 최근 리뷰와 난이도 표기를 함께 확인하기 ② 국경·보호구역을 지나는 코스라면 필요한 허가증 종류 미리 조사하기 ③ 국가별 순위와 개별 트레일 목록을 모두 참고해 후보지 넓혀 보기
데이터가 가리키는 '최고'는 결국 출발점일 뿐, 그 길을 실제로 걷는 것은 여행자 자신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안전하고 즐거운 트레킹 되시길 바랍니다.
※ 트레일 순위·난이도·허가 조건은 조사 시점과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발 전 각 국립공원·트레일의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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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Canada tops global ranking for best hiking trails—beating Switzerland and Italy (Time Out Montreal, 2026-04-21, TouchNote 조사 인용) AllTrails ranked the world's best trails in 2026 (Yahoo Creators/Lifestyle, 미국) The best places to hike in Asia, according to Time Out (Time Out Asia) Eight New Hiking Trails To Try In 2026 (Tripzilla,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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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글 · Joh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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