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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액체를 2리터까지 기내 가방에 넣은 채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어요.

2026-08-22 ·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액체를 2리터까지 기내 가방에 넣은 채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어요.

공항 액체류 반입 규정, 왜 같은 나라에서도 공항마다 다를까요

"요즘은 검색 기술이 좋아져서 액체류 규정이 다 풀렸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3D 스캐너를 도입한 일부 공항은 실제로 100ml 제한을 없앴지만, 같은 나라 안에서도 아직 기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공항이 훨씬 많습니다. 심지어 같은 공항이라도 터미널이나 검색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액체류 반입 규정이 왜 국가가 아니라 공항 단위로 갈리게 됐는지, 지역별로 실제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국적과 상관없이 어떤 여행자든 출국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새 스캐너를 도입한 공항인데도 규정이 되돌아간 이유

이야기는 2022년 말 영국 정부의 발표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영국 교통부는 CT(컴퓨터단층촬영) 방식의 3D 보안 스캐너를 도입해 2024년 6월까지 주요 공항의 검색 장비를 교체하고, 2006년부터 이어진 100ml 액체류 제한을 2리터까지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유럽 13개국에 약 350대의 CT 스캐너가 가동 중이지만, 런던시티·티사이드·뉴캐슬·리즈브래드포드·애버딘·사우스엔드 등 마감 기한을 지켜 가장 먼저 장비를 도입한 영국 공항 6곳은 2024년 6월 다시 100ml 제한으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역시 같은 해 9월부터 EU 전역 공항에 100ml 제한을 재도입하도록 했습니다.

유럽공항협의회(ACI Europe) 사무총장은 이 조치에 대해 초기 투자를 감행한 공항들이 "운영 면에서도, 재정 면에서도 크게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인은 장비 자체보다 소프트웨어에 있었습니다. 유럽 당국의 기술 검토 결과, C3 EDSCB 방식 스캐너의 소프트웨어가 용량 330ml를 넘는 용기의 내용물을 안정적으로 판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 당국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00ml 제한을 "예방적 조치"로 재도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스캐너는 기존 장비보다 도입 비용이 약 8배, 유지 비용은 약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먼저 투자한 공항일수록 손실도 더 컸습니다.

2026년 현재, 지역·공항마다 기준이 어떻게 다를까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격차는 여전히 뚜렷합니다. 소비자 매체 Which?가 2026년 1월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히스로·개트윅·에든버러·버밍엄·브리스톨·벨파스트국제·벨파스트시티 등 7개 공항이 최대 2리터까지 액체 반입을 허용하는 반면, 루턴과 맨체스터는 여전히 100ml 제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완화된 공항에서도 진공보온병처럼 이중 단열 구조의 용기는 스캐너가 내부를 판독하지 못해 여전히 반입이 제한됩니다.

미국은 더 복잡합니다. IBTimes Australia 보도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약 7억 8,100만 달러를 투입해 애틀랜타·시카고오헤어·로스앤젤레스·댈러스포트워스·JFK 등 수백 개 공항에 CT 스캐너를 설치했지만, 전통적인 "3-1-1 규정"(용기당 3.4온스, 지퍼백 1개)은 전국적으로 여전히 유효합니다. TSA 청장 데이비드 페코스키는 새 장비가 "위협 탐지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면 시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같은 공항의 한 터미널에서는 대용량 화장품을 그대로 통과시켰는데, 다른 터미널에서는 동일한 물건을 압수당했다는 사례가 꾸준히 올라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또 다른 그림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액체류를 용기당 100ml 이하로 담아 1리터 규격의 투명 지퍼백에 넣고 별도로 제시하는 것을 국제 표준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Trip.com의 안내에 따르면 호주는 국내선·국제선 모두 100ml 기준을 적용하고, 중국은 화장품류를 종류별 1개로 제한하며 액체 음료는 기내 반입 자체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합니다. 일본과 홍콩도 기본적으로 100ml 기준을 따르되, 일본은 화장품에 한해 최대 500ml까지 예외를 인정합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는 "어느 나라를 가느냐"보다 "어느 공항, 심지어 어느 터미널을 지나느냐"가 액체류 반입 여부를 가르는 실질적인 기준인 셈입니다.

실전 팁: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사항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규정이 다 풀렸다고 단정하는 것 — "액체류 제한 완화" 기사는 대부분 특정 공항 또는 특정 터미널에 한정된 소식입니다. 출발 공항과 도착·환승 공항의 규정을 각각 항공사·공항 공식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환승 공항에서 면세품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 최종 목적지가 아닌 환승 공항에서 재검색을 받을 경우, 봉인되지 않았거나 영수증이 없는 면세 액체류는 압수될 수 있습니다. Trip.com은 가능하면 마지막 환승 공항에서 구매하고 영수증을 보관할 것을 권장합니다. 진공보온병·이중 단열 텀블러를 그대로 들고 가는 것 — CT 스캐너가 도입된 공항이라도 이중벽 구조의 용기는 내용물 판독이 되지 않아 별도 검사 대상이 되거나 반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기 표기 용량만 보고 안심하는 것 — 대부분의 기준은 용기 안에 실제로 남아 있는 양이 아니라 용기에 표기된 용량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200ml 용기에 50ml만 남아 있어도 100ml 기준을 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CT 스캐너가 설치된 공항이면 무조건 액체류 제한이 없어지나요? 아닙니다. 스캐너가 설치돼 있어도 소프트웨어 인증이나 운영 기준에 따라 기존 100ml 제한을 그대로 유지하는 공항이 많습니다. 장비 유무가 아니라 해당 공항이 공식적으로 완화 조치를 발표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Q2. 출발 전 어디에서 정확한 규정을 확인할 수 있나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출발·환승·도착 공항의 공식 홈페이지나 이용 항공사의 수하물 안내 페이지를 예약 직후와 출발 1~2일 전, 두 번 확인하는 것입니다. 규정이 최근 몇 년 새 자주 바뀐 만큼 여행 커뮤니티의 오래된 정보보다 공식 채널을 우선하시길 권합니다.

Q3. 액체류 기준을 넘는 물건은 위탁 수하물에 넣으면 되지 않나요?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일부 인화성 액체나 고압 용기(스프레이류 등)는 위탁 수하물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세부 기준이 다르므로 고가의 화장품이나 주류를 다량 위탁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반드시 항공사에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및 요약

영국·EU는 2024년 CT 스캐너 소프트웨어 신뢰성 문제로 액체류 100ml 완화 조치를 일부 되돌렸고, 2026년 현재도 같은 나라 안에서 공항별로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백 개 공항에 CT 스캐너를 설치했지만 3-1-1 규정이 전국적으로 여전히 유효하며, 같은 공항의 터미널 간에도 실제 적용에 차이가 보고됩니다. 호주·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대체로 100ml 기준을 유지하되 세부 예외가 나라마다 달라, 결국 출발·환승·도착 공항의 최신 공식 안내를 각각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입니다. 어디로 떠나시든, 검색대 앞에서 짐을 다시 싸는 일 없이 홀가분하게 다음 여행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출처

BBC — "UK and EU airports are sticking with the 100ml liquid rule – but why?" (영국, 국제 방송사) IATA — "Passenger Baggage Rules" (국제항공운송협회, 국제기구) Which? — "The UK's airport liquid rules for 2026" (영국) GOV.UK — "Passengers to benefit from biggest shake-up of airport security rules in decades" (영국 정부 공식) Euronews — "100ml limit on liquids to return to all EU airports from September" (벨기에·범유럽 매체) IBTimes Australia — "TSA's CT Scanners Now Installed at Hundreds of US Airports in 2026, but Liquid Rules Remain Inconsistent" (호주) Trip.com — "What size liquids are allowed on airplanes"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여행 플랫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한국, 검색 수요 검증용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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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글 · Joh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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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e

TripNoble 편집장 · 여행 및 컨설팅 20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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