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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여행 전문지가 선택한 "올해의 동네"

2026-09-17 ·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세계적 여행 전문지가 선택한 "올해의 동네"

"어디가 가장 멋진 도시인가"를 묻는 순위는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도시가 아니라 '동네' 단위 순위였습니다. 영국의 도시·여행 전문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World's Coolest Neighbourhoods)' 2026년판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 세계 40곳이 어떤 기준으로 심사를 받았는지, 1위 동네가 무엇이 특별했는지, 그리고 이 순위를 여행에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전 세계 40개 동네가 겨룬 순위, 심사 기준은 무엇일까

타임아웃은 매년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있는 현지 작가와 editor 네트워크에게 "지금 자기 도시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동네"를 추천받습니다. 그 뒤 음식과 음료, 나이트라이프, 독립 매장과 로컬 비즈니스, 생활 편의성, 커뮤니티, 그리고 딱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지금다움(nowness)'까지 여러 기준을 종합해 순위를 매깁니다. 즉 관광객이 몰리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그 동네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이 요즘 어디를 드나드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셈입니다.

2026년판에는 총 40곳의 동네가 이름을 올렸고, 대륙별로도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상위권만 봐도 대한민국 서울의 종로3가가 1위, 모로코 라바트의 로세앙(L'Océan) 지구가 2위, 그리스 아테네의 네오스 코스모스가 3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이 4위, 영국 글래스고의 고반힐이 5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일본 오사카의 기타카가야, 콜롬비아 보고타의 차피네로 알토, 일본 도쿄의 고엔지, 캐나다 세인트캐서린스 다운타운, 이탈리아 로마의 에스퀼리노까지 10위권을 채웠고, 스페인 발렌시아 루사파, 베트남 호찌민시 떤딘, 포르투갈 리스본 상벤투, 태국 방콕 딸랏너이, 스웨덴 스톡홀름 슬락투스옴로데트 등 40위까지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를 두루 아우릅니다. 특정 대륙이나 문화권에 쏠리지 않고 '멋진 동네'라는 감각이 국경과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이번 순위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왜 이 점이 중요할까요? 여행지를 고를 때 우리는 흔히 "어느 나라, 어느 도시가 좋은가"를 먼저 따집니다. 하지만 이번 순위는 그 질문을 한 단계 더 좁혀, "그 도시 안에서도 어느 골목이 요즘 가장 살아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여행 만족도를 좌우하는 건 도시 전체가 아니라 며칠간 머무는 그 동네의 밀도 높은 경험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위 동네, 5년 만에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른 이유

1위를 차지한 서울 종로3가는 2021년 같은 조사에서 3위에 머물렀던 곳입니다. 타임아웃의 여행 편집자 그레이스 비어드(Grace Beard)는 이번 선정과 관련해 "예전에 뽑혔던 동네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멋져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는데, 종로3가가 정확히 그런 경우입니다.

타임아웃이 꼽은 핵심 매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해가 진 뒤 골목마다 포장마차가 들어서며 되살아나는 야간 식문화입니다. 둘째는 100년 넘은 한옥이 밀집한 익선동 구역으로, 오래된 한옥 골목이 공방과 소품점, 카페로 채워지면서 전통과 새로운 흐름이 겹쳐진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셋째는 종묘 인근 서순라길로, 조용한 공방 거리에 공예 스튜디오와 와인바가 들어서며 번화한 포장마차 골목과는 다른 결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여기에 오래된 악기상가로 유명한 낙원상가까지 더해지며, 심사단은 "오래된 풍경과 새로운 문화가 겹쳐지는 방식"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멋진 동네'로 뽑히는 데 화려한 신축 개발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오래된 골목과 상가가 사라지지 않은 채로, 그 위에 작은 가게와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얹히는 방식이 심사단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른 대륙의 사례도 같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5위에 오른 영국 글래스고의 고반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이 지역은 한 세기 넘게 글래스고에서 가장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던 동네로, 한때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에 이끌린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들면서 독립 서점, 퀴어 전문 서점, 커뮤니티 공간 같은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고, 그 과정에서도 아일랜드계 펍이나 파키스탄·인도 음식점 같은 기존 상권이 함께 살아남았습니다. 심사단은 "기존 동네의 배경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활기를 더한 점"을 높이 샀습니다. 종로3가와 고반힐 모두, 완전히 새로 만든 동네가 아니라 원래 있던 결을 지키면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인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왜 이런 순위가 해마다 화제가 될까 — 여행 방식의 변화

이 순위가 매년 큰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여행자들의 관심이 '유명한 곳 인증샷'에서 '그 동네 사람처럼 하루 지내보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도시 하나를 통째로 소개하는 가이드북보다, 특정 동네의 카페 하나·서점 하나까지 콕 집어주는 콘텐츠에 더 크게 반응하는 여행자가 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순위에는 그림자도 있습니다. 조용했던 동네가 순위에 오르는 순간 방문객이 몰리면서, 정작 그 동네를 다니던 주민들의 일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앞선 연도에 순위에 오른 동네들 중 일부는 이후 임대료 상승과 관광객 밀집으로 몸살을 앓은 사례가 여러 해외 여행 매체를 통해 꾸준히 보도돼 왔습니다. '멋진 동네'로 뽑혔다는 소식이 반가운 뉴스이면서 동시에 그 동네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 점을 알고 방문하는 것과 모르고 방문하는 것 사이에 태도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전 팁: 순위에 오른 동네, 이렇게 다녀오세요 1위만 보지 말고 순위 전체를 참고하세요. 이번 40위 안에는 방콕 딸랏너이, 리스본 상벤투처럼 아직 덜 알려진 곳도 포함돼 있습니다. 1위 동네에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라면, 오히려 순위권 내 다른 동네가 더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을 수 있습니다. 평일 낮 시간대를 활용하세요. 포장마차나 야시장 중심으로 유명해진 동네는 주말 저녁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에 골목을 먼저 둘러보고, 야간 상권은 여유 있게 다시 찾는 방식이 덜 붐빕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우선하세요. 이런 순위에 오르는 동네의 공통점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독립 서점, 공방, 개인 카페가 많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 동네다움을 느끼려면 대형 매장보다 이런 가게를 찾아가는 편이 낫습니다. 주거지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순위에 오른 곳 대부분은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주민이 사는 동네입니다. 늦은 시간 큰 소리로 이동하거나, 사유지에 함부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사항 순위 1위만 목적지로 삼고 나머지는 건너뛰는 것 — 상위권 동네일수록 이미 화제성이 커져 방문객이 몰리는 만큼, 오히려 만족도는 순위가 다소 낮은 동네에서 더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지역이라는 이유로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것 — 낙후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조명된 동네일수록 지역별로 치안 수준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해당 지역의 최신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동네 전체를 '포토존'으로만 대하는 것 —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골목을 촬영 스튜디오처럼 대하면 주민과 마찰이 생길 수 있어,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구분해 촬영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이 순위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정하나요? 타임아웃은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있는 현지 작가·에디터 네트워크로부터 후보 동네를 추천받은 뒤, 음식과 음료, 나이트라이프, 독립 매장, 생활 편의성, 커뮤니티, '지금다움' 등의 기준으로 종합 평가해 최종 순위를 정합니다. 특정 국가의 여론조사나 방문객 투표만으로 결정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Q2. 1위 동네 말고 다른 곳도 가볼 만한가요? 그렇습니다. 이번 40위 안에는 모로코 라바트, 그리스 아테네, 콜롬비아 보고타, 베트남 호찌민시, 스웨덴 스톡홀름 등 다양한 대륙의 동네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히려 상위 5위 안에 들지 않은 동네가 상대적으로 덜 붐비면서도 순위표에 오를 만큼 매력을 인정받은 곳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Q3. 이런 순위는 왜 해마다 크게 바뀌나요? 동네의 물리적 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라기보다, 그 시점에 어떤 가게와 문화가 새로 생겨나고 있는지를 매년 새로 조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1위 동네도 2021년 3위에서 5년 만에 1위로 올라선 사례로, 한 번 순위에 들었다고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론 및 요약 타임아웃이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는 도시가 아니라 동네 단위로, 음식·나이트라이프·로컬 비즈니스·생활 편의성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40곳을 선정했습니다. 1위 동네는 2021년 3위에서 5년 만에 순위를 뒤집었으며, 오래된 골목과 상가를 지키면서 새로운 식문화·공방 문화를 얹은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순위에 오른 동네는 실제 주민이 사는 공간이므로, 상위권에만 몰리기보다 순위 전체를 참고하고 방문 예의를 지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유명한 도시 이름 하나만 검색하기보다 그 도시 안의 '지금 가장 살아있는 동네'를 함께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출처

Time Out — "The 40 Coolest Neighbourhoods in the World in 2026" (영국, 글로벌 도시·여행 전문 매체) Time Out — "This is officially the world's coolest neighbourhood in 2026, according to Time Out" (영국, 서울 종로3가 선정 배경 상세) CNN — "'World's coolest' neighborhood for 2026 named by Time Out" (미국, 국제 뉴스 매체) Time Out UK — "Glasgow's Govanhill named one of the coolest neighbourhoods in the world for 2026" (영국, 5위 고반힐 상세) Aju Press — "Seoul's Jongno 3-ga named world's 'coolest neighborhood' by British magazine" (대한민국, 영문 뉴스 매체) 메트로서울 — "종로3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거리로 선정…'옛것과 새것 어우러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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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글 · John Lee

※ 본 칼럼의 썸네일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Written by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 여행 및 컨설팅 20년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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