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천만 명이 새를 보러 떠났다고 합니다.
2026-10-05 · Sofia

가을 여행이라고 하면 단풍과 축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같은 계절, 하늘에서는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집니다. 수많은 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대륙을 건너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국제기구인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협약(CMS), 각 나라의 철새 관측소, 탐조 단체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왜 지금이 철새 관찰 여행의 적기인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새를 지키며 관찰하는 방법까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왜 지금이 철새 관찰 여행의 적기일까요? 2026년 10월 10일, '세계 철새의 날'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국제 협약인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협약(CMS)**에 따르면, 2026년 세계 철새의 날은 5월에 이어 **10월 10일(토요일)**에 다시 기념됩니다.
올해 주제는 **"모든 새가 중요합니다 – 여러분의 관찰이 소중합니다(Every Bird Counts – Your Observations Matter!)"**입니다. CMS는 수백만 명의 시민이 남기는 관찰 기록이 철새의 이동 경로와 개체 수 변화, 위협 요인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합니다.
이 캠페인은 CMS와 함께 아프리카-유라시아 이동성 물새 보전 협정(AEWA),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미주 지역 단체 **인바이런먼트 포 더 아메리카스(EFTA)**가 함께 운영합니다. 대륙마다 철새 길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지역 단체가 손을 잡은 것입니다.
같은 날 열리는 '10월 빅데이'
같은 날에는 미국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가 운영하는 탐조 기록 플랫폼 **이버드(eBird)**의 **'10월 빅데이(October Big Day)'**도 열립니다. 카리브해 지역 조류 보전 단체 **버즈카리브스(BirdsCaribbean)**의 안내는 이렇습니다.
10월 10일 자정부터 자정까지(각자의 현지 시간) 본 새와 들은 새를 기록
이버드 웹사이트나 앱에 무료 계정을 만들어 체크리스트 제출
첫 집계에 들어가려면 10월 13일까지 제출
왜 중요할까요? 철새 관찰은 이제 '보는 여행'을 넘어 **'기록으로 돕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본 새 한 마리를 기록하는 일이 세계 과학 자료가 됩니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이번 주말 집 근처 공원에서 첫 기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새를 보러 떠나는 사람들
새를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16세 이상 약 9,600만 명이 탐조를 합니다. 그중 최소 4,300만 명은 새를 보려고 집에서 1마일(약 1.6km) 이상 떠났고, 탐조 여행 관련 지출은 약 140억 달러였습니다.
가을 철새가 지나는 대표 '하늘길' 조지아 바투미: 가을마다 맹금류 100만 마리 이상
조지아(Georgia) 서부 아자라(Adjara) 지역, 흑해 연안 도시 바투미(Batumi) 근처에는 새들이 좁은 길로 몰리는 **'병목 지점'**이 있습니다. 바다와 산 사이로 길이 좁아져, 이동하는 새들이 이곳에 모이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해마다 맹금류 수를 세는 단체 **바투미 랩터 카운트(Batumi Raptor Count)**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을마다 100만 마리가 넘는 맹금류가 이곳을 지나감 집계 기간은 8월 1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사칼바쇼(Sakhalvasho)**와 슈암타(Shuamta) 두 관측소에서 방문객도 집계 현장을 볼 수 있음 전 세계의 자원봉사 집계원과 교육생을 환영함 스웨덴 팔스테르보: 북유럽 새들의 출발점
스웨덴 남서쪽 끝 스코네(Skåne) 지방, 말뫼 근처의 팔스테르보(Falsterbo) 반도는 북유럽의 대표 철새 관찰지입니다.
스코네 지방 공식 관광 안내 **비지트 스코네(Visit Skåne)**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약 5억 마리의 새가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을 지나감 이동 시기에 약 359종의 새를 볼 수 있음 가을에 가장 많은 탐조객이 모이며, 팔스테르보 등대 주변이 대표 관찰 지점
저희 분석: 두 곳의 공통점은 **'땅이 좁아지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새들은 넓은 바다를 오래 건너는 것을 피하려고 육지 끝이나 산과 바다 사이로 모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여행지를 고를 때도 반도 끝, 해협, 산과 바다 사이의 좁은 땅을 찾아보면 철새를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새를 지키며 보는 법: 관찰 예절
미국 탐조 단체 **미국탐조협회(ABA)**는 탐조인이 지켜야 할 **'탐조 윤리 규약'**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특히 중요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새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둥지, 번식지, 쉬는 곳, 먹이 먹는 곳 근처에서는 특히 조심 새소리 녹음 재생(플레이백)은 최소한으로. 특히 희귀종이나 보호종에게는 더 조심 정해진 길로 다니기. 서식지를 망가뜨리지 않기 사유지는 주인의 허락 없이 들어가지 않기 현지 법과 규칙 따르기. 번식지 보호, 녹음 재생, 먹이 유인에 관한 규칙은 나라마다 다름
왜 중요할까요? 이동 중인 철새는 먼 길을 날아온 뒤 잠깐 쉬며 먹이를 먹는 중입니다. 사진 한 장을 위해 새를 날려 보내면, 그 새는 다음 비행에 쓸 힘을 잃습니다. 조금 멀리서, 조용히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관찰입니다.
실전 팁 · 자주 하는 실수 · 주의사항
실전 팁 쌍안경 하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볍고 손에 맞는 쌍안경이 가장 좋은 첫 장비입니다. 이른 아침을 노리세요. 많은 새가 아침에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일찍 나서면 사람도 적고 관찰하기도 좋습니다. 현지 관측소나 탐조 단체를 먼저 찾아보세요. 바투미처럼 방문객을 맞는 관측소가 있다면, 그날 어떤 새가 많이 지나가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버드 같은 기록 앱을 미리 설치하세요. 여행지의 관찰 기록을 미리 보면 어디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하루만 일정을 잡는 것. 철새 이동은 날씨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장소라도 날마다 다르니 이틀 이상 여유를 두세요. 새에게 너무 가까이 가는 것. 새가 고개를 들고 경계하거나 날아오르려 하면 이미 너무 가까운 것입니다. 화려한 옷과 큰 소리. 눈에 띄는 색과 소음은 새를 멀리 쫓아냅니다.
주의사항 녹음 재생과 먹이 유인은 현지 규칙을 꼭 확인하세요. 보호구역에서는 금지된 곳이 많습니다. 해안·산악 관찰지에서는 날씨를 확인하세요. 바람이 강한 언덕이나 곶은 체온이 빨리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집계 기간과 운영 시간은 해마다 바뀔 수 있습니다. 출발 전 관측소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새 이름을 하나도 몰라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큰 새, 작은 새, 무리 지은 새"**처럼 크게 나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관측소 직원이나 현지 탐조인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반갑게 알려 줍니다.
Q2. 아이와 함께 가도 좋을까요?
좋습니다. 10월 빅데이처럼 기록하며 참여하는 활동은 아이에게 좋은 자연 공부가 됩니다. 다만 해안 언덕처럼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따뜻한 옷과 간식을 챙기세요.
Q3. 꼭 해외의 유명한 관찰지까지 가야 하나요?
아닙니다. 철새는 여러 대륙의 다양한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사는 곳 근처의 강 하구, 호수, 해안, 공원에서도 가을 철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먼저 연습하고, 큰 관찰지 여행은 그다음에 계획해도 좋습니다.
결론 및 요약
① 2026년 10월 10일은 CMS의 세계 철새의 날이자 이버드의 10월 빅데이로, 누구나 기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② 조지아 바투미에서는 가을마다 맹금류 100만 마리 이상, 스웨덴 팔스테르보는 약 5억 마리가 지나는 길목으로 소개됩니다. ③ 좋은 관찰은 이른 아침, 여유 있는 일정, 조용한 거리 두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바로 해 볼 일 두 가지: 이번 주 토요일, 집 근처 공원이나 물가에서 10분만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본 새를 이버드에 첫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새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같은 길을 다시 찾아옵니다. 그 긴 여정의 한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번 가을은 특별해질 것입니다. 따뜻하고 설레는 가을 여행 되세요.
※ 본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 관측소 운영 기간, 행사 일정, 보호구역 규칙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기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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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World Migratory Bird Day 2026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협약 CMS, 유엔환경계획 산하 국제 협약, 2026) October Big Day—10 Oct 2026 (eBird,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미국) Big Day, Bigger Impact: Get Ready for October Big Day 2026 (BirdsCaribbean, 카리브해 지역 조류 보전 단체, 2026-09) Birdwatching in America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 USFWS, 미국) Batumi Raptor Count (바투미 랩터 카운트, 조지아) Birdwatching in Skåne (Visit Skåne, 스웨덴 스코네 지방 공식 관광 안내) ABA Code of Birding Ethics (미국탐조협회 ABA,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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