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면 10유로… 베네치아 '도시 입장료', 2027년엔 72일로 늘어난다
묵지 않고 하루만 들르는 여행자에게 입장료를 받는 베네치아가 2027년에는 그 날을 72일로 늘립니다. 언제, 얼마를, 왜 내는지 베네치아시 발표로 정리했습니다

박물관이나 놀이공원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는 것은 익숙한 일입니다. 그런데 도시에 들어가는 데 입장료를 낸다면 어떨까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이것이 이미 현실입니다. 그리고 2027년에는 돈을 내야 하는 날이 더 늘어납니다.
2027년, 72일로 늘어난다
베네치아시 공식 소식지에 따르면, 시 집행부는 2026년 10월 15일 2027년 도시 입장료 일정을 승인했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날은 72일로, 2026년의 60일보다 12일 늘었습니다. 기간은 2027년 3월 26일 성금요일부터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까지입니다.
달별로 보면 3월 4일, 4월 17일, 5월 15일, 6월 15일, 7월 14일, 8월 7일입니다.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입장료를 받습니다. 부활절 주말과 성모승천 대축일 주말도 포함됩니다.
시간도 조금 길어졌습니다. 2026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였지만, 2027년에는 오후 4시 30분까지 입장료를 받습니다. 금액은 최대 10유로로 정해졌고, 예약 사이트가 열리는 날짜는 따로 알리겠다고 시는 밝혔습니다.
누가, 얼마를 내나
입장료는 베네치아 역사 지구를 하루만 둘러보고 떠나는 당일치기 방문객이 냅니다. 스위스 매체 블루 뉴스에 따르면 2026년에는 사흘 전까지 미리 예약하면 5유로, 그보다 늦게 예약하면 10유로를 냈습니다. 베네치아에서 하룻밤 이상 묵는 여행자는 입장료 대신 숙박세를 냅니다.
이 밖에도 면제되는 사람이 있지만, 베네치아시는 2027년의 면제 대상과 예약, 결제, 단속 방법은 뒤따르는 결정으로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7년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의 공식 발표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4년 만에 29일에서 72일로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는 2024년에 시범으로 시작됐습니다. 블루 뉴스는 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시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은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베네치아시에 따르면 입장료를 받은 날은 2024년 29일, 2025년 54일, 2026년 60일이었고, 2027년에는 72일이 됩니다. 4년 사이 두 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탈리아 매체 인트리에스테에 따르면, 2026년 4월 3일부터 7월 26일까지 60일 동안 약 65만 장의 유료 입장권이 발급됐고, 수입은 500만 유로를 넘었습니다. 블루 뉴스는 2025년 수입이 540만 유로, 2024년은 220만 유로였다고 전했습니다.
왜 도시에 입장료를 받나
베네치아의 고민은 사람 수에서 시작됩니다. 블루 뉴스에 따르면 역사 지구에 사는 주민은 5만 명이 안 되는데, 한 해 찾아오는 관광객은 2,5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호텔 침대 수가 주민 수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블루 뉴스에 따르면 베네치아시는 입장료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의 흐름을 더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트리에스테에 따르면 시 관계자들은 2026년 가장 붐비는 날의 혼잡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아직 초기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블루 뉴스는 지금까지 방문객 수가 줄지 않았고, 산마르코 광장이나 리알토 다리 같은 명소로 몰리는 발길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더 비싸게 받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시모네 벤투리니 시장은 7월, 가장 붐비는 날에는 30~50유로를 받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블루 뉴스는 10월 16일, 큰 폭의 인상은 일단 접고 최대 10유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계획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합니다.
입장료를 내는 도시가 묻는 것
도시 입장료는 불편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것이 여행자에게 한 가지를 묻는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들러 사진만 찍고 떠나는 여행과, 하룻밤 머물며 그 도시의 저녁과 아침을 보는 여행 가운데 무엇을 고를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베네치아는 숙박하는 여행자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그 선택이 도시가 바라는 여행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저희는 봅니다.
2027년 베네치아에 간다면
가장 먼저, 여행 날짜가 72일 안에 드는지 확인하세요. 3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특히 4월과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는 연속으로 입장료를 받습니다. 날짜를 조금만 옮겨도 입장료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라면 예약 사이트가 열리는 대로 일찍 예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2026년처럼 미리 예약하면 더 싸게 낼 수 있는 방식이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하룻밤을 묵는다면 입장료 대신 숙박세를 내니, 숙소가 숙박세를 어떻게 받는지 확인해 두세요.
10유로는 베네치아 여행 전체에서 보면 작은 돈입니다. 하지만 그 돈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고 내면, 같은 골목도 조금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11월 3일 기준 베네치아시의 발표와 각 매체의 보도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2027년의 금액, 면제 대상, 예약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여행 전 베네치아시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참고 출처
- Contributo di accesso, il calendario 2027 (베네치아시 공식 소식지 Live Comune di Venezia, 이탈리아, 2026-10-15)
- Venice will charge an admission fee on even more days in 2027 (blue News, 스위스, 2026-10-16)
- Venice collects more than five million euros in admission fees (blue News, 스위스, 2026-07-27)
- Venice day tripper fee raises more than €5 million as city reports early signs of reduced crowding (InTrieste, 이탈리아, 2026-07-29)
※ 썸네일 사진: seanjang / Pixabay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과 곤돌라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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