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대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하는 방사선 걱정
2026-09-16 · John Lee (TripNoble 편집장)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이 기계, 방사선이 나오는 거 아닐까" 하고 잠깐 걱정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이 질문에는 이미 10여 년 전에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공항이 새로운 검색 장비를 대거 들이면서, 사람들이 다시 이 오래된 궁금증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대부분의 공항이 실제로 쓰고 있는 검색 기술이 무엇인지, 방사선량을 구체적인 숫자로 따지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국적과 상관없이 검색대 앞에서 누구나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몸을 통과하는 그 빛, 사실은 두 가지 서로 다른 기술입니다
공항에서 몸을 검사하는 장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밀리미터파(전파)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후방산란 엑스레이 방식입니다.
밀리미터파는 휴대전화나 와이파이에 쓰이는 것과 비슷한 전파를 몸에 살짝 튕겨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방식이 "비전리 방사선"을 사용하며, 에너지 양이 휴대전화보다 수천 배 적다고 설명합니다. 비전리 방사선은 세포의 DNA를 직접 손상시키는 종류의 방사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반면 후방산란 엑스레이는 이름 그대로 엑스레이, 즉 전리방사선을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장비는 몸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사생활 논란과 안전성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2011년 11월, 유럽연합은 회원국 공항에서 후방산란 엑스레이 스캐너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당시 이 결정이 "위험성이 확실히 입증됐기 때문이 아니라, 방사선을 전혀 쓰지 않는 대체 기술(밀리미터파)이 이미 있는데 굳이 전리방사선을 쓸 이유가 없다"는 사전예방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교통보안청(TSA)은 그보다 조금 늦게 움직였습니다. 2013년 1월부터 5월 사이 미국 내 모든 공항에서 후방산란 엑스레이 스캐너를 철수시키고, 밀리미터파 방식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유럽연합·호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가 신체 검색에 밀리미터파 방식을 표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숫자로 따져보면, 그 방사선은 사실 이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예전에 쓰던 엑스레이 방식은 실제로 얼마나 위험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미국의학물리학회(AAPM)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실제 가동 중인 장비를 측정한 결과, 후방산란 엑스레이 스캐너 1회 통과로 받는 방사선량은 약 11.1나노시버트였습니다. 이 수치를 비행과 비교하면, 약 2.84시간짜리 비행에서 우주 방사선으로 받는 양(9.4마이크로시버트)의 단 12초 분량에 불과합니다. 검색대 앞에 서 있는 그 순간보다, 비행기가 이륙해서 상승하는 12초 동안 받는 우주 방사선이 오히려 더 많다는 뜻입니다.
연구팀은 한 사람이 이 옛 방식 스캐너의 방사선만으로 미국 기준 연간 안전 한도에 도달하려면, 1년 안에 2만 2,500번 넘게 통과해야 한다고 계산했습니다. 출장이 아무리 잦은 사람이라도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횟수입니다.
그리고 지금 표준으로 쓰이는 밀리미터파 방식은 애초에 전리방사선 자체가 없습니다. 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BfS)이 2010년 여러 밀리미터파 장비를 직접 측정한 결과, 노출량은 권고 기준치의 0.0001~0.001%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방사선 당국은 왜 여전히 신중할까요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확인된 위험이 없다"는 말이 "100%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은 밀리미터파·테라헤르츠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확인된 증거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 주파수 대역이 5G 통신 등으로 점점 더 널리 쓰이는 만큼 장기적인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계속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 기관은 원칙적으로 인체에 어떤 인공적인 신호도 쏘지 않는 '수동형(passive)' 검색 방식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방사선방호원자력안전청(ARPANSA)은 이보다 훨씬 단정적입니다. 이 기관은 자국 공항의 신체 스캐너가 "승객이나 운영자에게 알려진 건강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명시하면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휴대전화보다 훨씬 낮다고 안내합니다. 호주는 법적으로 비전리 밀리미터파 방식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같은 기술을 두고도 나라마다 표현의 신중함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금 표준으로 쓰이는 밀리미터파 방식에서 확인된 건강 피해 사례는 없다"는 결론 자체는 공통적입니다.
실전 팁: 검색대 앞에서 자주 하는 실수와 확인할 점 심장 박동기 등 의료기기를 가진 경우 —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런 경우 자기장을 사용하는 금속탐지기를 피하고, 대체 검색 절차를 요청하도록 안내합니다. 출발 전 항공사나 공항에 미리 문의해두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임신 중인 경우 — 표준 밀리미터파 검색은 비전리 방식이라 특별한 위험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면 언제든 대체 검색(패트다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새 스캐너 장비 = 몸에 닿는 방사선이 늘었다"고 오해하는 것 — 최근 여러 공항이 대규모로 들이고 있는 새 장비는 대부분 승객이 아니라 기내·위탁 수하물을 검사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방식입니다. 사람이 직접 그 기계 안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 장비의 엑스레이가 승객의 몸에 닿는 구조가 아닙니다. 출장이 잦다고 지레 걱정하는 것 — 앞서 살펴본 대로, 옛날 방식조차 연간 2만 번 이상 통과해야 위험 기준에 닿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의 밀리미터파 방식은 그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지금 대부분의 공항에서 쓰는 스캐너에 방사선이 아예 없다는 뜻인가요? 미국·유럽연합·호주 등 대다수 국가가 표준으로 쓰는 밀리미터파 방식은 전리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항이나 국가에 따라 도입 시기와 기종이 다를 수 있으므로, 특별히 걱정되신다면 검색대 진입 전 담당 직원에게 어떤 방식인지 직접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Q2. 그럼 왜 아직도 "공항 검색대 방사선"이 걱정거리로 검색되나요? 한 가지 이유는 최근 여러 나라 공항이 수하물 검사용 CT 스캐너를 대규모로 교체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이 장비도 이름에 '스캐너'가 들어가고 실제로 엑스레이를 사용하다 보니, 사람 몸을 검사하는 장비와 혼동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CT 스캐너는 가방만 통과하며, 승객이 직접 그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Q3. 예전 방식의 스캐너를 아직도 쓰는 곳이 있을 수도 있나요?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유럽연합은 2011년, 미국은 2013년까지 후방산란 엑스레이 방식을 전면 퇴출했습니다. 다만 국가마다 도입 이력이 다를 수 있으므로, 확실히 하고 싶다면 방문할 공항의 공식 안내를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결론 및 요약 몸을 검사하는 공항 스캐너는 크게 두 기술로 나뉘며, 방사선 논란이 있었던 후방산란 엑스레이 방식은 유럽연합이 2011년, 미국이 2013년까지 전면 퇴출하고 밀리미터파(비전리)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실측 결과 옛 방식조차 한 번 통과할 때 받는 방사선량이 비행 12초 분량에 불과했고, 지금 표준인 밀리미터파는 그마저 없는 수준이지만, 장기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방사선 당국도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새 CT 스캐너는 대부분 가방 전용이며 사람은 통과하지 않으므로, 이 둘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검색대 앞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음에 검색대 앞에 서실 때는, 이 몇 가지만 기억하셔도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통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출처
U.S. EPA — "Radiation and Airport Security Scanning" (미국, 정부기관) CDC — "Facts About Radiation from Airport Security Screening" (미국, 정부기관) AAPM — "Radiation from Airport Scanners: How Much Dose We Get" (미국, 국제 의학물리학 학술단체) Nature — "Europe bans X-ray body scanners used at US airports" (국제 학술지) BfS(독일 연방방사선방호청) — "Full-body scanners: Radiation protection aspects" (독일, 정부기관) ARPANSA(호주 방사선방호원자력안전청) — "Airport passenger screening and health" (호주, 정부기관) Business Traveller — "What Travelers Should Know About TSA's New CT Scanners" (영국, 항공여행 전문매체)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한국, 검색 수요 검증용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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